"그는 우리 소유…진실 캐낼 수 있을 것" "어산지 정보유통 방법 알아낼 수 있어"
미국 민주당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체포와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 마무리로 일단락된 ‘러시아 스캔들’ 재점화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 체포에 대해 “미국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그가 미 영토로 돌아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는 이제 우리 소유고, 그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캐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맨친 의원은 특히 “어산지를 미 영토로 소환함으로써 우리는 수사와 심문을 진행할 수 있다”며 “어산지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정보를 유통했는지를 비롯해 그의 (러시아와의) 관계 등 그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민주당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어산지는 러시아와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누락됐을 수 있는 단서를 어산지 체포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 민주당 상원 보좌관은 데일리메일에 “법무부는 어산지 체포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 승리를 선언한 러시아 스캔들 문제를 다시 다루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의구심이 국회에 퍼져 있다”고 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의 이라크 전쟁 등 관련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한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국면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수천통을 공개해 적잖은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트럼프 측근’에서 ‘반(反)트럼프’로 돌아선 마이클 코언은 이와 관련, 당시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어산지의 이메일 폭로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주장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산지와 사전에 교감한 게 된다.
다만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은 어산지 체포와 관련해 “정부가 언론인과 미디어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 모두에게 ‘조심하라. 조용히 줄 서라. 아니면 우리는 너를 뒤쫓을 수단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