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21년만에 상임위원장 물러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 ‘올드보이’ 양형섭-최태복도 퇴장… 미국통 김계관, 외교위원서 제외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세대 교체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91세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인민회의 ‘올드 보이’들이 대거 교체됐다.
김영남 전 위원장은 1998년부터 21년간 해당 직책을 맡아 북한의 실질적인 대외 국가수반 역할을 수행해온 북한의 대표적인 노정객이다. 상임위원장은 최룡해에게 물려줬지만 지난달 발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려 북한 당국이 은퇴하는 그에게 예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94세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88세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자리를 각각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과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넘겨줬다.
지난해부터 북한 대미 외교의 첨병이었던 최선희 신임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인사에서 최룡해와 함께 가장 약진했다. 최선희는 10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른 데 이어 11일엔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직속 상사인 리용호 외무상 등 장관급 인사들과 나란히 국무위원 직함을 갖게 된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