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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도 꽂았다…90년대 김희선 ‘컬러실핀’ 다시 유행

입력 | 2019-04-13 09:07:00

지난해 베르사체·보테가베네타 등 해외 패션쇼에서 재등장
국내 걸그룹 중심으로 머리핀 스타일링 유행…곱창밴드도 유행 조짐



마마무 솔라 2019.3.14/뉴스1

1999년 드라마 ‘안녕 내사랑’에서 배우 김희선이 실핀을 X자로 연출했다. © 뉴스1

마마무 솔라 미니앨범 화이트윈드 속 모습 © 뉴스1

블랙핑크 제니의 실핀 스타일링 © 뉴스1(출처: 인기가요 갈무리)

발렌시아가 곱창밴드. © 뉴스1(출처: 발렌시아가 인스타그램 갈무리)


‘귀여운 척’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김희선이니까 소화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앞머리에 실핀을, 그것도 형형색색의 컬러 실핀을 엑스(X)자로 교차해서 꽂았다. 1990년대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따라 했다.

그동안 ‘뉴요커’ 같은 도회적인 매력을 숭배하느라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깜찍 발랄, 알록달록한 실핀, 똑딱핀과 ‘곱창밴드’(스크런치, Scrunchie)의 청순한 매력을 말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컬러 실핀, 똑딱핀, 곱창밴드의 유행이 돌아왔다. 이들 아이템은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에서 다시 등장했다. 이후 국내 아이돌 등 연예인들이 착용, 관련 스타일링 법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로다테의 패션쇼에서는 머리핀이 주목받았다. 정식으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런웨이에서 모델의 헤어 액세서리로 등장하며 유행이 돌아왔음을 당당히 알린 것.

깜찍 발랄한 머리핀과 상큼한 K팝 걸그룹의 궁합이 좋은 걸까. 국내에서는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레드벨벳, 소녀시대 등 다양한 걸그룹의 멤버들이 무대와 SNS에서 머리핀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마무의 멤버 솔라는 실핀이나 똑딱핀을 여러 개 꽂는 스타일링을 잘 활용하는 연예인이다. 지난달 선보인 미니앨범 ‘화이트 윈드’의 개인 화보와 공연에서 솔라는 계속해서 머리핀을 활용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휘인도 ‘너 is 뭔들’에서 오렌지 색상 실핀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블랙핑크의 제니도 SNS와 공연을 통해 실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트와이스는 2017년 선보였던 곡 시그널의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전원이 똑딱핀을 착용하고 출연했다.

실핀, 똑딱핀과 더불어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헤어 스타일링 아이템이 있다. 바로 곱창밴드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는 “곱창밴드를 한 여자는 뉴욕에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요커들의 ‘시크’한 패션과 도회적인 삶을 다룬 드라마였으니 곱창밴드가 당시 얼마나 ‘촌스러운 아이템’ 취급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유행은 시대에 따라 그 색깔을 달리하는 법. 이제 곱창밴드도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에서 정식으로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출시해 패션쇼에서 선보였다.

‘어글리슈즈’가 대박을 터뜨리며 뉴트로 유행을 이끌던 발렌시아가는 2018년 리조트 컬렉션에서 곱창밴드를 선보였다. 그레인 레더(털 쪽을 겉으로 하여 다듬은 가죽) 소재에 색상은 다섯가지였다. 가격은 195달러(약 22만원)로 비쌌지만 금새 품절이 됐다.

이어 ‘만수르 가브리엘’ ‘룰루레몬’ 등 유명 브랜드에서도 잇따라 곱창밴드를 출시했다. 셀레나 고메즈, 헤일리 볼드윈, 벨라 하디드 등 해외 유명 셀럽들이 착용하며 화제가 됐으니 한국에서도 다시 유행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