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아닌 정치 지도자 발에 입맞추기는 이번이 처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남수단의 정부와 반대파 관계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에 입맞춤을 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하루전 바티칸 내 자신의 처소에 남수단 정부와 반대파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틀간의 피정 행사를 마무리짓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한 남수단은 2년후 내전이 터져 무려 40만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대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다.
12일 피정 마무리 행사가 진행되던 중 교황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 앞으로 가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두 사람의 발에 입을 맞췄다. 아울러 배석했던 남수단 정치인들의 발에도 입을 맞췄다. 교황은 지금까지 교도소를 방문해 죄수들에게 세족식을 행하고 발에 입을 맞춘 적은 있지만, 정치 지도자의 발 또는 신발에 입을 맞춘 적은 한번도 없다.
교황의 놀라운 행동에 깜짝 놀란 남수단 정치인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쩔줄 몰라했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교황의 입맞춤을 받은 레베카 니안뎅 드 마비오르 남수단 부통령은 AP통신에 “그런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바티칸=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