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5일 지명직 최고 임명 예정…사퇴압박 정면돌파 하태경 “지역위원장 연판장…과반 이상 동의로 정치적 압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4·3 보궐선거가 끝난지 열흘도 넘었지만, 이로 인한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14일 식기는커녕 점점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꺼내 들었으며, 반대편에서는 ‘연판장’으로 맞받아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르면 오는 15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전망이다.
앞서 손 대표의 측근들은 여러차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건의해왔다. 다만 손 대표는 당 대표의 인사권한은 당의 화합목적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미뤄오던 상황이었다.
자신의 사퇴 내지는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주장을 정면돌파하고, 당 대표 사퇴가 아닌 당의 인사로서 정치적 메시지를 주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을 고르게 분배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 사퇴를 거론하는 측에서는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오히려 반발감이 더욱 커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손 대표는 지난 12~13일 하 최고위원·이준석 최고위원 등 사퇴론을 강하게 언급하는 인사들을 만나 설득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손 대표 사퇴에 바른정당계 인사들뿐 아니라 국민의당 내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손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 중 아주 소수만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현재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은 106명으로 모두 손 대표가 구성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바른비래당 지역위원장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손 대표에게 큰 정치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위원장 과반 이상이 사퇴를 주장하면, 손 대표 사퇴 논의를 위한 임시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소집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4·3 보선 당시 당의 예산 집행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공당의 회계 문제는 자칫하면 형사 소송까지 불거질 수 있어 갈등은 점점 더 격화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손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퇴 압박 공세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