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수원 노동건이 대구의 슛을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 삼성과 대구FC가 화끈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양 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리그) 7라운드에서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고, 대구는 3승3무1패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빠짐없이 공격포인트(6경기 3골5도움)를 올렸던 대구 세징야는 이날 기록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수원 골키퍼 노동건(28)이었다. 상대가 날린 슛은 모두 27개. 그중 14개가 유효슈팅이었을 정도로 대구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노동건의 신들린 선방에 모두 막혀 버렸다.
2014년 수원에 입단한 노동건은 2017년 포항 스틸러스에 임대 되는 등 그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출발도 백업이었다. 하지만 팀이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처했을 때 4라운드 인천전(3월31일)에 투입돼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천전 승리(3-1)를 시작으로 상주(0-0) 강원(2-0)에 이어 대구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의 선방으로 빛을 발했다. 이제는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노동건은 “나 혼자 잘해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한 것은 아니다”며 겸손해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대구 공격력이 강했다. 하지만 노동건의 선방으로 비길 수 있었다. 노동건이 지키는 골문은 듬직했다”고 말했다.
대구의 공격력은 확실히 강했다. 대구는 전반 15분 세징야가 슈팅을 날리는 등 시간이 갈수록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프리킥 찬스에서 세징야의 킥은 상대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좋은 위치에서의 슈팅도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을 빼고 사리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시즌 첫 출전인 사리치는 중원에서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인 볼 배급을 했다. 이 선택은 주효했다. 전반과 달리 수원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득점 없이 비기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대구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38분 김대원의 슛과 후반 44분 김준엽의 슛이 상대 골대 옆 그물에 걸렸고, 추가 시간에는 황순민의 슛이 수원 노동건의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수원|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