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13번째 증언' 북콘서트 국회에서 개최 "과거 모습 돌아봤을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 박창진 "밝은 미소 뒤에 슬픔 느껴진다" 위로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증언자로 활동하고 있는 동료 배우 윤지오씨는 14일 “올곧게 나아가서 진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 북콘서트에서 “하루에 1시간 잔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이제야 하느냐’, ‘이익 추구하려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 사실 지난 10년간 13번의 증언을 마친 바 있다. 이제 16번 했다”며 “지난 10년간은 솔직히 한탄스러운 적이 많았고 외면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 나올 수밖에 없던 이유는 섣불리 나서기 너무 위험했다. 13번 증언을 못할 것 같았다”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언니와 여러분이 지켜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노여움으로 질타하고 싫어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분들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오래 살며 시집도 가고 싶고 아이도 낳아서 엄마가 되고 싶다”며 “과거 제 모습을 돌아봤을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자녀를 양육할 때 ‘엄마가 이렇게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윤씨는 “성상납을 한 적 없지만 그런 제안을 들었던 게 살면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자책했다”며 “우울증이 생기고 (장자연) 언니와 동일한 방법으로 1차례 (목숨을 끊는) 시도를 했는데 빨리 발견돼서 응급차로 이송돼 두 달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힘든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고발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곁에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과정을 예상하는 것이었다”며 “(고발을 결심하게 된 것은) 사실은 이유가 딱히 없었고 사람으로서 해야 됐기 때문에 했던 것이고, (굳이) 이유를 찾자면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다. 스스로 삶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윤씨는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해 “행복하게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저에게) ‘억울하겠다’, ‘분하겠다’고 하시는데 제 삶도 자세히 보면 행복한 부분이 많다. 감당할 고통만 따르는 것 같아서 앞으로 저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박창진 지부장은 “윤지오씨가 본인 얼굴을 밝히고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하고 저 또한 긴 시간동안 같은 맥락의 프레임, 자기 자신을 탓하는 마음을 겪었다”며 “윤지오씨의 밝은 미소 뒤에 슬픔이 느껴진다”고 위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