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혁신성장과 관련해 ‘의지 논박’을 벌였다. 2월 홍 부총리가 공유경제 문제에서 이해관계자 대타협을 강조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어느 시대의 부총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한 데 이어 두 달 만이다.
홍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기획재정부 정식 조직이 된 혁신성장추진단에 민간본부장이 없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다가 “전임 본부장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할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본인 의지만 있었다면”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부터 혁신성장추진단의 전신인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맡다가 그해 12월 홍 부총리 취임 직후 사임한 이 대표를 겨냥한 말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총리 본인 의지만 있다면 혁신성장을 더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제가 의지가 모자랐던 것 인정한다”면서도 “지금 이렇게 혁신성장이 더딘 것은 부총리 본인 의지가 없어서일까요? 대통령은 의지가 있으시던데”라고 했다. 또 “혁신성장이 의사결정권도 없는 임시조직의 자문역 본부장의 의지가 부족해서 못 한 것이라고 남 탓을 하는 부총리를 이해 못 하겠다”며 “남 탓 그만 하고 자기반성 했으면 좋겠다. 혁신을 위해서는 정말 많이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