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왼쪽)-tvN ‘대탈출2’. 사진제공|MBC·tvN
실험적인 포맷으로 주목 받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과 tvN ‘대탈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2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유의 참신함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시즌1의 반응과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마리텔’은 연예인들이 각자 만든 콘텐츠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2015년 4월 첫 방송한 시즌1은 방송가 최초로 ‘1인 크리에이터’ 개념을 녹여내면서 혁신적이라는 반응을 받았다. ‘마리텔’의 성공 이후 현재 인터넷 생방송과 1인 크리에이터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지난해 7월 나온 ‘대탈출’ 시즌1 또한 인기를 얻는 방탈출 게임을 예능프로그램으로 각색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주로 얻었다. 예능으로는 이례적으로 거대한 세트장을 만들어 그 안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풀이로 인기를 끌었다.
‘마리텔’과 ‘대탈출’은 시청자들의 성원을 힘입어 각각 지난달 29일과 17일에 시즌2를 시작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방송 이후 예상 외로 “아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대탈출2’는 첫 회에 외계언어까지 등장할 만큼 커진 세계관과 압도적인 규모의 세트장을 등장시켜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밀실 탈출 포맷을 버린 3회부터는 “쾌감이 줄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출연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단서들이 늘면서 탈출 과정이 엉성해졌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변화를 좀 더 지켜보자는 기대 어린 시선도 나온다. 이는 ‘마리텔’ 박진경 PD와 ‘대탈출’ 정종연 PD를 향한 믿음에서다. 두 연출자 모두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발 빠르게 잡아내기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제작진이 빠른 시간 안에 개선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