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박물관서 특별전 개최
충북 충주 출신 항일투사이자 광복 후에는 중국 농학 분야 권위자로 추앙받은 류자명 선생(1894∼1985)은 대한민국과 북한으로부터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1991년)과 3급 국기훈장(1978년)을 받은 보기 드문 독립유공자다. 류 선생이 생전 입었던 중산복(中山服·중국 쑨원이 고안한 인민복)이 실물로는 처음 ‘독립운동으로 세운 대한민국 100년’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11일 충북대박물관에서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전국 대학박물관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충북) 독립운동사를 조명한다.
8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충북의 지역별 3·1운동 양상 △3·1운동 계획 및 독립선언서 서명 민족대표 △충북 출신 임시정부 요인 △여성 독립운동가 16인 등을 소개한다.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 6인의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표,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예관 신규식 선생의 친필 편지(사진) 등 진귀한 자료가 처음 전시된다. 예관의 편지는 1911년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 서울에 살 때 고향의 형제와 사촌의 안부를 묻는 것들이다. 이 자료들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 예관의 생가 터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찾았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활동지 학습, 나만의 태극기 컵받침 컬러링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걸순 충북대 박물관장은 “100년 전 일제의 탄압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조들과 그들의 앞장을 섰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