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뒤 “위원장 의욕 잃어”… 金도 연설서 “의욕 없다” 되풀이
사진 뉴시스
“하노이 같은 수뇌(정상)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의욕 상실’ 발언은 공교롭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하노이 결렬 직후인 지난달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과 일치한다. 최선희는 당시 간담회 도중 “위원장 동지께서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비핵화 문제와 대미 관계에 있어서는 최선희가 누구보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북-미 관계만큼은 최선희가 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얘기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