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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잘나가는 이유는 ‘김정은과 이심전심’

입력 | 2019-04-15 03:00:00

하노이 결렬뒤 “위원장 의욕 잃어”… 金도 연설서 “의욕 없다” 되풀이



사진 뉴시스


“하노이 같은 수뇌(정상)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의욕 상실’ 발언은 공교롭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하노이 결렬 직후인 지난달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과 일치한다. 최선희는 당시 간담회 도중 “위원장 동지께서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비핵화 문제와 대미 관계에 있어서는 최선희가 누구보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북-미 관계만큼은 최선희가 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얘기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체제 특성상 부하들이 김정은 말은 수시로 인용하지만 거꾸로 김정은이 부하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의욕이라는 단어까지 일치하는 것을 보면 최선희가 김정은의 정치적 호흡을 읽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선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외무성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이고 국무위원회 위원,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발탁됐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