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IT 업계의 고질적인 초과근무를 비판하는 ‘996.ICU’ 운동에 대해 “젊었을 때 고생 안 하면 언제 해보느냐”며 초과근무를 옹호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기업이 직원들에게 장시간 근무를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996.ICU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하다 중환자실(ICU)에 실려간다’는 뜻이다.
◇ “996 하고 싶어도 못하는 기업 많다” : 마 회장은 지난 11일 회사 내부행사에서 996.ICU 운동과 관련, “996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다. 996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껏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해 왔지만 후회한 적이 없다. 996 문화가 오늘날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기업을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또 “알리바바 직원이 되려면 하루 12시간을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하루에 8시간만 편히 일하려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 마회장 발언 웨이보 조회수 3억 돌파 : 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웨이보에서 조회수가 3억 회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회장이 자본가의 이빨을 드러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아무도 996를 강요하는 회사를 원치 않는다. 이는 비인간적일뿐만 아니라 회사의 장기 발전에 좋지도 못하다. 게다가 법에서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면 높은 임금을 받더라도 결국은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