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강제철거에 비판 목소리 오 시장 면담 위해 시청 진입했으나 경찰에 막혀
15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를 비판하고,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19.4.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부산시청 후문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를 비판하고,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시청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2019.4.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부산시청 7층 오거돈 시장 집무실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가 시청 청원경찰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이날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를 비판하고,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2019.4.15 © News1
“적폐청산 하라고 촛불을 맡겼더니, 적폐세력에게 꼬리 내렸다. 더군다나 적폐청산을 외치는 시민을 욕보이고 기만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분노가 끓어 올랐다. 15일 오전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한 부산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시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를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부산시민들의 의지와 뜻이 모인 ‘노동자상’이다. 한 개인이 아닌 시민들이 8000만원을 모금해 만든 것”이라며 “이를 부산시가 강제로 철거해갔다. 친일적폐 청산하자는 시민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큰 문제점은 철거 당일(12일) 낮 12시에 공문을 통해 ‘공론화’를 제안해놓고, 오후6시에 철거해간 것”이라며 “답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진정한 제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제철거를 위해 준비한 수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의 박철 목사는 오 시장이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직접 겨냥했다. 그는 “줏대가 없고, 지조가 없는 나라는 찌질한 나라”라며 “부산시 공무원이 노동자상을 강탈해갔다. 우리는 일본 아베 정부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는 찌질한 나라가 됐다”고 힐난했다.
박 목사는 “이런 수치가 어디에 또 있나. 적폐청산 하라고 촛불을 맡겼더니 적폐세력에게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적폐청산 외치는 시민을 욕보이고 기만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오거돈 시장은 부산시 공무원과 경찰을 친일 앞잡이로, 순사로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한일관계를 얘기하면, 일본이 반대하는 모든 것을 철거해야 한다. 그 일을 오거돈 시장이 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제까지 답이 없었다”며 이날 오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부산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경찰과 부산시청 청원경찰이 이들의 부산시청 출입을 막아 양측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는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에 시민들은 “오 시장은 일본의 앞잡이”라고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