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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족관 벨루가 9마리 바다로 보내야…심해 휴식 고래”

입력 | 2019-04-15 15:11:00

환경단체 “고래류 전시·공연·체험 금지는 세계적 추세”



환경보건시민센터, 동물해방물결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수족관에서 사육하는 모든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9.4.15/뉴스1 © News1


환경단체들이 국내에서 사육 중인 고래들이 좁은 수족관에서 학대당하고 있다며 야생으로 방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동물권행동 카라·동물해방물결 등 6개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들을 평생 감옥 같은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가두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생명 존엄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렇게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족관에는 9마리의 벨루가를 포함해 총 38마리의 고래가 있다.

이들은 “롯데 아쿠아리움·한화 아쿠아플라넷·거제씨월드는 수족관에서 사육이 부적절한 벨루가들을 고향인 러시아 북극해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고 공연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한국 정부도 동물원수족관법을 개정해 고래류의 전시·공연·체험·번식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벨루가는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야 하는 본능이 있는데 국내 어떤 시설에서도 그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수조는 없다”며 “인간처럼 새끼를 낳아 기르고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고유한 개성과 문화를 지닌 고래류를 언제까지 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오락거리,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해양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업무를 전담할 국립해양동물보호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종성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100여마리에 가까운 야생 벨루가와 범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러시아 결정처럼 우리 정부도 고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