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감정적인 언어로 유가족 비난 …머리 숙여 용서” 나경원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 드렸다면 유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후 전남 나주시 죽산보 보관리사무소에서 열린 4개강 보 파괴 저지특위 회의에서 환경단체 회원들과 대화를 하며 눈을 감고 있다. 2019.4.10/뉴스1 © News1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글징글하다’ ‘징하게 해 처먹는다’ 등 거친 표현을 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16일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삭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차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글은)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세월호 피해자들의 아픔은 큰 대한민국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 등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가 결정할 부분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