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최고위 무력화 길어져선 안돼, 복귀해야" 하태경 "총사퇴하고 우리 당 판을 새롭게 짜자"
16일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다시 드러났다.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복귀’ 요청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하태경 의원은 “몇달 연명 치료하겠다는 것은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손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음에도 내홍이 쉽사리 수드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창원·성산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손학규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당 지도부 자성, 성찰적 비판론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최고위 무력화가 길어지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하고 우리당의 판을 완전히 새롭게 짜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회의에 다소 늦게 나타난 하 의원은 지역구인 르노삼성 부산공장 이야기로 말문을 연 뒤 “임재훈 의원이 이야기를 하셔서 바로 말씀을 드린다”며 화제를 돌렸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 나오라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지금 우리 당은 죽어가고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를 연명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당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정말 절절히 호소하는 것이다. 지도부 총사퇴하고 우리당의 판을 완전히 새롭게 짜자”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그렇게 해도 국민들은 우리 당을 쳐다볼지 말지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몇달 연명 치료하겠다는 것은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라며 “아직도 이런 안이한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대표가 내건 퇴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서도 “당원들 생각은 손학규 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그냥 안락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계 쪽은 거의 사퇴에 대해 이견이 없고 국민의당계는 지난주부터 모임을 시작해서 이번 주에는 거의 대다수가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해 지역위원장들이 뜻을 모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철수 전 대표 복귀설에 대한 질문에는 “독일가든지 해서 만나 보려 한다”면서도 “일단 우리 내부의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