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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권번영회 “강원 산불 한전이 원인 제공…피해 보상하라”

입력 | 2019-04-16 15:19:00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는 16일 고성 속초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모 주유소 인근에서 한전에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원 설악권 주민들은 고성과 속초 산불 책임이 한국전력에 있다며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다. 고성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는 16일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이 설치한 개폐기의 전선 스파크가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한전은 산불 원인 제공자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피해 복구와 보상 협의에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어 “주택 복구를 비롯한 모든 피해에 대해 한전이 80%를 보상하고 정부 또한 20%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전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먼저 보상과 지원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조치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지체되면 대규모 궐기대회와 상경투쟁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주택 518채가 불탔고 이재민 1072명이 발생했다. 앞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까지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고성=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