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을 이번 화재 손상으로부터 원상 복구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이웃 독일의 쾰른 대성당 복원 건축가가 16일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노트르담과 같은 유럽 고딕 건물의 진주인 쾰른 성당의 복원 건축을 총책임지고 있는 페터 퓌센니히는 독일 방송에 “이번 화재로부터 노트르담을 복원하는 데는 분명 수 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쾰른 대성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심하게 부서지고 망가져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차원의 비극’이라고 이 건축가는 말했다. 특히 노트르담 완공의 마지막 돌이 놓일 때 쾰른 성당 건립의 첫 돌이 놓였다는 것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850년도 더 전인 1163년에 공사가 시작됐고 180년 뒤인 1345년에야 완공됐다. 1790년대 프랑스 대혁명과 1870년대 파리 콤뮌 사태 때 상당한 손상을 입었으나 1차 및 2차 대전은 별 탈없이 겪어냈다.
15일 오후 5시반(현지시간)에 시작된 불은 소방 당국의 진압 발표가 있기까지 13시간 가까이 첨탑 부근의 지붕 부분에서 활활 타올랐다. 97m 높이의 첨탑 중 목제 프레임은 불타 없어졌고 지붕 및 그 바로 아래 궁륭 천장도 대부분 소실되고 말았다. 다행히 서쪽 69m의 두 종탑과 동쪽 정문 및 남쪽 장미창 그리고 성당의 남북 부벽은 큰 손괴를 당하지 않았다.
한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거처인 런던 서쪽 윈저성 복원 및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궁 복원에 참여하고 있는 프란시스 모드는 “슬퍼하는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노트르담이 그 웅대한 장관을 다시 뽐낼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윈저성은 노트르담보다 100년 앞선 11세기 윌리엄 정복왕이 기초를 놓고 지은 뒤 2차 대전도 잘 견뎌냈으나 1992년 화재로 큰 손상을 당했다. 장소가 본관이 아니고 부속 교회당이긴 했지만 1000년 가까운 역사에서 가장 큰 화재였다고 한다. 불이 난 빅토리아여왕 개인예배당은 5000만 달러를 들여 5년만에 복원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