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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개막] 장타자들의 귀환, 300야드 전쟁 시작됐다

입력 | 2019-04-17 05:30:00

김대현-김봉섭-이형준-이수민(왼쪽부터). 사진제공|KPGA


300야드의 벽을 다시 넘을 장타왕은 누구일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오랜 겨울잠을 끝내고 마침내 초록 필드로 돌아온다. 새 단장을 마친 코리안 투어는 18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60야드)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 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을 통해 7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 300야드 전쟁


올해 코리안 투어의 격전지는 바로 티잉 그라운드다. 신구 장타자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내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300야드 전쟁’이다. 코리안 투어는 2013년 김태훈(34)의 평균 드라이버 301.067야드를 끝으로 더 이상의 300야드 돌파 장타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 시즌은 누가 300야드를 돌파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후보군이 만만치 않다. 전현직 장타왕들이 모두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으로 등극했던 김대현(31)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09년 평균 303.68야드를 기록하며 코리안 투어 최초로 300야드 시대를 열었던 김대현은 개막을 앞두고 “장타력만큼은 여전하다. 비록 2년을 쉬었지만 최근 몸이 더 가벼운 느낌이다. 동계훈련을 잘 마친 만큼 꼭 장타왕 자리를 되찾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력한 라이벌은 김봉섭(36)이다. 탄탄한 근육질 체구를 자랑하는 김봉섭은 2012년 역대 최장 기록으로 남아있는 309.09야드의 평균비거리를 뽐냈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장타 1위를 차지하며 김대현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한 2016년 장타왕 김건하(27)와 2014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장타왕을 거머쥐었던 허인회(32) 그리고 김태훈은 생애 두 번째 장타 1위 자리를 노린다.


● 개막전 주인공

이처럼 장타자들의 치열한 격전이 시작될 곳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전가람(24)이다. 프로골퍼의 길을 잠시 접고 2015년 대회장인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일했던 전가람은 마음을 바꿔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생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대거 출전한다. 2016년 유러피언 투어 진출 후 부진하며 시드를 잃었던 이수민(26)이 올해 코리안 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또한 역시 유럽 무대에서 함께했던 최진호(35)도 이번 대회 우승을 꿈꾼다. 최진호는 아직 유러피언 투어 시드가 아직 남아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코리안 투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상 후보로 꼽히는 이형준(27)과 맹동섭(32), 문도엽(28) 등도 개막전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코리안 투어는 총 17개 대회, 총상금 146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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