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데뷔한 웹툰 작가 주호민… 온라인 아카데미서 후학 양성
주호민 작가는 “만화는 작가의 생각을 조각낸 뒤 멋있게 단장해 내놓는 작업”이라며 “대체로 머릿속을 떠도는 소재들이 우연히 결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조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콜로소(Coloso) 제공
웹툰 작가 주호민(38)은 끊임없이 변신하는 아티스트다. 작가보다 사람으로서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얼마 전 정식 유튜버로 데뷔한 그는 “만화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긴장되고 설렌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최근 온라인 아카데미 콜로소(Coloso)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웹툰 스승’으로 또 한 번 나섰다. 주 작가는 “웹툰 작가 지망생들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고민부터 작품 피드백 요청까지 메일을 자주 받는다”며 “콘텐츠 기획, 콘티 제작 과정, 작가 데뷔 방법 등 노하우를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 핵심으로 “무엇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 작가는 1000만 관객 영화 ‘신과 함께’ 얘기가 나오자 “솔직히 이럴 만한 만화였나 싶다”며 웃었다. 그는 “지나간 생각이 박제된 것 같은 부끄러움에 영화에서 눈을 질끈 감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며 “그래도 과학, 다큐멘터리 등 특정 분야를 ‘덕질’해 만든 콘텐츠가 많은 이의 노력 끝에 영상화된 걸 보고 결국 감동해버린다”고 털어놨다.
주 작가는 최근 ‘요즘 감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스탠딩 코미디를 즐겨 본다고 한다. “이게 왜 낡았어?”라는 질문을 가장 경계한다.
“스탠딩 코미디야말로 첨예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첨병이죠. 감각이 낡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아는 건 중요해요. 문제를 느끼지 못하면 진짜 낡아빠진 사람이 되거든요. 하하.”
그는 앞으로도 하고픈 작품, 던지고 싶은 이야기가 훨씬 많다. 다만 10여 년 전과 달리 작품관은 살짝 변화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