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대북 제재 완화 가능”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2015.6.30/뉴스1 © News1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 문제는 다자간 프로세스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비핵화 단계별로 선택적인 대북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서울에서 ‘한반도의 새 질서’를 주제로 열린 국제 토론회에서 다자간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중국과 4차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더 나은 해법이나 인센티브를 찾는 점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제의했던 영변 핵 시설 폐기를 미국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영변을 영구 폐쇄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변은 북한 비핵화의 마지막이 아니라 한 걸음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힐 전 차관보는 문제를 일시 종결하는 것 보다 작은 어려운 걸림돌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은 얼마든지 다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 전 차관보는 단순히 대북 제재만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은 한미 동맹이 결코 협상카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에 따르면 한미 동맹 관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맹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이다.
힐 전 차관보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북 제재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경우 유연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