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 ● 박정환 9단 4국 9보(109∼118)
흑이 우변에서 어물쩡거리다가 우상 귀마저 빼앗기면 큰일이다. 그래서 일단 흑 13으로 우상 귀를 안정시켰다.
여기까지 결과를 보면 백은 우변 흑 석 점을 잡고, 중앙을 두텁게 했다. 흑은 우상 귀를 지키고 백 다섯 점을 추가로 잡았다.
백 14 때 덜컥 참고도 흑 1로 나가는 건 실착. 흑이 백 두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백 4로 중앙이 통째로 백 집이 될 확률이 높다. 이건 흑이 앉아서 지는 꼴이다.
그래서 흑 15, 17로 반발한 것은 승부 호흡상 당연한데, 한돌은 엉뚱하게 백 18로 붙인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수가 상대의 신경을 긁는 수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