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궁중문화축전 총괄 진옥섭 문화재재단 이사장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17일 만난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빌보드 잡지 표지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17일 만난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다음 주 개막하는 궁중문화축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5대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유산 축제인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올해에는 경희궁이 처음으로 축전 무대에 포함됐고, 역대 최대 규모인 46개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전이 펼쳐지는 5개의 궁은 저마다의 역사를 살려 ‘품격의 경복궁’ ‘자연의 창덕궁’ ‘예악의 창경궁’ ‘근대의 덕수궁’ ‘미래의 경희궁’ 등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인다.
전통예술 연출가, 국악평론가를 지내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진 이사장은 궁궐을 어떤 무대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공간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예부터 문무(文武)의 겸비를 중시했는데 지금 복원 및 재현되는 전통의 대부분이 정적인 문에 치중됐던 게 현실”이라며 “경회루에서 펼쳐지는 첩종 무대와 실경 미디어 공연 ‘화룡지몽’을 포함해 역동적인 한국의 전통 문화를 되살린 프로그램을 여럿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28일 오후 3시부터 어가행렬 등을 재현한 ‘신(新)산대놀이’가 열린다.

위 사진은 5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선보일 경복궁 경회루에서의 ‘화관무’, 아래는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첩종’.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덕수궁에서는 117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공연장이었던 ‘협률사(協律社)’를 재현해 구한말 당시에 선보였던 판소리와 전통가무를 소개하는 ‘소춘대유희’ 공연이 펼쳐진다. 김덕수 안숙선 국수호 등 우리나라 대표 예술가들이 총출동한다.
창경궁에서는 시민배우들이 참여하는 ‘시간여행 그날, 영조―백성을 만나다’와 어르신들을 위한 ‘창경궁 양로연―가무별감’이 마련됐다. 올해 처음 축전 대상에 포함된 경희궁은 ‘어린이 씨름한마당’을 준비했다. 축전의 대장정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펼쳐지는 종묘대제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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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