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18일 “우리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는 시점에 대한 제 기준은 최소한 ‘종전선언’이 이뤄진 후”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열린 뉴시스 제2회 통일경제포럼에서 ‘기업 금융권 진출진단’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갖고 “이 자리에 기업 부사장들이 많이 와있는데 모두 ‘언제 진출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슴 속에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북한이 삼성전자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삼성에 전달되고, 검토도 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좋아하고, 총수가 와서 서명하면 당장 물자가 움직이는지 안다”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그런 모습을 한 번 보여주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째째하게 하지 말고 일단 진출해서 기업활동을 하자. 삼성 반도체 IT 기술을 주면 좋고 남한 공기업도 환영한다’는 것이 북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도 북한을 시장으로 검토해야 할 상황이고, 대기업 총수들도 지난해 북한에 다녀왔다”면서도 “주가 관리 등을 감안하면 총수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 “비핵화가 좀 더 물꼬를 트면 가동을 다시해서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두시간이면 수도권 물류 이동이 되고 북한이 인사관리를 잘해줘서 돌아온 기업들은 개성이 그립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북한이 베트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베트남을 앞지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경제 규모 차이가 월등하다”며 “빅딜이 됐든 스몰딜이 됐든 비핵화 진도를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