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1)의 맹활약에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17일까지 타율 0.418을 기록하며 17타점 16득점을 챙겼다. 리그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4할 대 타율을 기록 중인 페르난데스는 타격 부문 2위인 NC 다이노스 양의지(0.371)의 성적과도 격차가 제법 크다. 더욱이 호탕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두루 잘 어울리면서도 때론 분위기에 맞춰 점잖은 태도를 갖추는 등 팀의 일원으로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사실 시범경기에선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7경기에 나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에 그치며 타점 없이 2득점만 남겼다. 작년 지미 파레디스가 타율 0.138, 그 대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 슬라이크가 타율 0.128의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2018시즌을 치렀던 두산으로선 혹시 모를 불안함을 느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벤치의 믿음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정규리그에 들어 자신의 리듬을 찾았고, 4월에 들어서는 3홈런으로 장타의 손맛도 봤다. 18일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도 “시범경기에서는 우리 팀 내 파워 히터들이 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밸런스를 잃어버렸다”고 돌아보며 “정규리그서 자신감을 찾고, 실력을 발휘해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준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문제는 적응이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어냈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