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내 인트라넷 및 직원 개인메일로 심경 밝혀 "장례 치르며 생전 사랑 표현 못 해 가슴치며 후회" "슬픔 나눌 수 있다는 말 의미 알아…진심으로 감사"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최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느낀 심경을 밝히며 임직원에 감사를 전했다.
1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대한항공 사내 인트라넷과 직원들의 개인 메일로 선친의 별세에 대한 심경과 앞으로의 의지를 담은 글을 올렸다.
조 사장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회장님이 계실 것만 같다”고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이어 “저에게는 회장님이기 전에 아버지셨다”며 “저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또한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일 숙환으로 인해 향년 8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지난 12일부터 닷 새 간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이하 조원태 사장이 올린 글의 전문.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회장님이기 전에 아버지이셨습니다.저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빠가 되어 보니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갖는 이 마음으로 아버지도 저를 사랑하셨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습니다.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빈소와 각 분향소에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수많은 조문객분들을 잘 맞이 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임직원 여러분,공항을 비롯한 국내외 현장과 하늘에서 마음으로 눈물로 함께 애도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 특히, OC빌딩과 서소문 사옥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열하여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신 수 천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저는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원태 사장 드림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