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실소유주 클럽 ‘미성년자 출입무마’ 수백만원 강남서 경찰 1명 포함 유착 의혹 현직 경찰 8명으로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 모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46)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클럽에서 미성년자 출입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관 2명이 입건됐다. 이 중 경찰관 1명은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담당하는 수사팀의 일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경사를 사후수뢰 혐의로, 서울청 광역수사대 소속 B경위를 알선수재 혐의로 전날(17일) 각각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2월 서울 강남 소재 A클럽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지난해 클럽측으로부터 각각 수백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사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의 처리 담당자였으며, A경사와 친분 관계가 있는 B경위가 해당 사건을 무마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경위는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클럽에 들어와 술을 마셨는데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불기소로 갈 수도(송치) 있고 없으면 기소 의견인 것이 일반적 처리 절차”라며 “불기소로 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똑같은 청소년보호법 위반(사건)을 같은 수사관(A경사)이 처리했는데 다른 사건과는 어떻게 다르게 처리됐는지 집중적으로 기록을 검토했다”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해 내사·수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광수대 업무와는 상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수사 극초반이라 클럽과의 연관성은 앞으로 파악해야 한다. 뇌물 전달 경로는 좀 더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단속과 관련해 윤모 총경 등 3명,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과 관련해 석모 과장 등 2명, 서울 성동경찰서의 ‘정준영 불법촬영 사건’ 부실수사 관련 1명 등 총 6명을 입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