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 ● 박정환 9단 4국 10보(119∼130)
백 ◎가 좋은 수라는 건 이 수가 상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백 22까지는 외길인데 흑 23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흑으로선 괴롭다. 불리한 형세를 따라가려면 참고 1도 흑 1로 가르는 수가 성립해야 한다. 하지만 백 2로 젖히면 흑 3, 5로 받아야 하는데 자체로 백이 쏠쏠하게 이득을 보게 된다. 이미 실리에서 뒤져 있는 흑은 이 그림을 선택하기 어렵다.
백 26이 놓이자 반상에서 빈 곳은 좌상 귀와 중앙만 남았다.
만약 형세가 팽팽했다면 참고 2도 흑 1∼7로 두는 것도 훌륭해 보인다. 중앙이 흑의 세력권으로 변해 제법 큰 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형세를 비관적으로 본 박정환 9단은 흑 29의 양걸침으로 변화를 꾀했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