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윌슨(왼쪽)-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시즌을 거듭하며 위상을 높이는 외국인 1선발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존중과 동행으로 KBO에서 자신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조쉬 린드블럼(두산·32)과 타일러 윌슨(LG·30)이 그들이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투수들이다. 린드블럼은 18일까지 3승, 평균자책점 1.65(32.2이닝 6자책점)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윌슨은 0.26(34.2이닝 1자책점·1위)으로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성적을 내고 있다. 린드블럼은 올해로 KBO 5년차, 윌슨은 2년차에 접어들어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둘은 약속이나 한 듯 “팀원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과 KBO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훌륭한 인품으로도 정평이 난 둘의 이유 있는 공통분모다.
린드블럼에겐 ‘장수 외인’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더욱이 두산에 새 둥지를 튼 2018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까지 안으며 커리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즌을 마친 뒤 심장병을 지닌 셋째 딸의 건강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면서도 “한국과 KBO를 존중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롱런의 배경에는 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는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한국 문화에 잘 녹아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모는 다르지만, 한국의 문화를 몸소 받아들인 둘이다. KBO에서 많은 야구인과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가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