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끊어지며 불꽃 발생해… 경찰, 한전 전신주 관리부실 수사
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속초 산불은 특고압 전선이 끊어진 뒤 생긴 아크(arc) 불티가 원인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아크는 방전(放電)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당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은 아크 불티가 주변의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전신주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특고압 전선의 절단면이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이때 불티가 주변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특고압 전선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굽혔다 펴졌다 현상을 반복하다가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전의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