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함께 찍힌 CCTV영상 확보… 朴 “물건 사줬지만 마약인줄 몰라”
박유천이 17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으러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를 불러 이틀 연속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올 초 서울의 한 금융기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박 씨가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고 얼마 후 모처에 나타나 마약을 회수하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 등을 제시하며 혐의를 따져 물었다.
특히 박 씨가 마약을 찾으러 간 곳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1·수감 중)도 동행한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마약을 구입하고 황 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호텔 등지에서 함께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에 박 씨를 불러 황 씨와 대질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