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모터스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영국 웨스트 서섹스에서 제 77회 굿우드 멤버스 미팅을 개최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벤틀리 100년 역사 상 모터스포츠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명차들과 드라이버들이 대거 참가해 벤틀리 모터스포츠의 영광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2003년 벤틀리가 르망 내구레이스에 복귀해 우승을 차지했던 ‘스피드 8’ 모델이 당시 우승 드라이버인 가이 스미스와 톰 크리스텐센도 참석했다. 또한 1930년 이전에 제작된 빈티지 벤틀리 모델들이 승부를 겨루는 ‘존 더프 트로피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는 르망에 참가한 최초의 벤틀리 드라이버이자 1924년 벤틀리에 르망 첫 우승을 안긴 전설의 벤틀리 보이 존 더프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빈티지 벤틀리들의 레이스 대회다.
벤틀리는 2001년 르망에 복귀해 복귀 3년만인 2003년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우승 차량이 바로 ‘스피드 8’이다. 2003년 당시 우승은 벤틀리의 6번째 르망 우승으로, 모터스포츠의 DNA를 간직한 정교한 품질과 궁극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벤틀리의 본질을 다시 한번 보여준 레이스였다.
존 더프 트로피 레이스는 벤틀리 100년 역사 상 가장 위대한 레이싱 드라이버중 한명인 존 더프에게 영감을 받아 새롭게 개최된 100주년 기념 레이스다. 존 더프 트로피 레이스에는 1930년 이전에 제작된 빈티지 벤틀리 레이싱카 30대가 참여했다. 1926년산 벤틀리 3리터 넘버 나인, 벤틀리 스피드 6 등 전설의 명차들이 승부를 겨뤘다.
한편, 존 더프는 벤틀리 창업자인 W.O. 벤틀리의 철학을 사랑했던 벤틀리 오너들의 모임인 ‘벤틀리 보이즈 앤 걸스’ 창립 멤버이자 르망 24 레이스에 참여한 최초의 벤틀리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존 더프는 참가 첫해인 1923년 4위를 기록한 후 그 다음 해인 1924년에는 2위와 10분 차이로 압도적인 우승을 따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