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남궁민-김병철-최원영(왼쪽부터). 사진제공|지담
연기자 남궁민·김병철·최원영, 세 남자의 불꽃 튀는 기 싸움이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이들은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각기 다른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표현하며 서로를 쫓는 삼각구도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연기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흥미로움을 더한다.
그야말로 3인3색의 연기 대결이다. 각 캐릭터의 뚜렷한 색깔을 시청자에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이들의 연기력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극중 남궁민은 철저한 계획을 세워 권력에 짓밟힌 자신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교도소 의료과장이 되는 인물이다. 무너뜨리려는 최종 목표는 최원영이며, 이를 위해 걸림돌이 된 전임 의료과장 김병철을 몰아낸다. 각자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로 얽혀 있다.
이러한 설정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세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남궁민은 속내를 감춘 채 칼날을 가는 신중한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김병철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지켜온 자리를 빼앗겨 분노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함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최원영은 목소리 톤이나 표정의 변화를 최소화해 섬뜩하고 서늘한 성격의 인물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제작사인 지담 관계자는 15일 “극 초반 남궁민과 김병철의 대립구도가 시청 포인트였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최원영의 역할이 점점 커질 예정이어서 세 사람의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초반보다 더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