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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군의·수의사관 임관식…독립운동가 후손·헌신적 봉사활동 등 경력 ‘눈길’

입력 | 2019-04-19 20:13:00


“고조부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독립된 대한민국에서 병역 의무를 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18일 대전 국군수의학교에서 열린 제49기 의무사관 및 제16기 수의사관 임관식에 참석한 송경한 육군 대위(내과·가톨릭대)는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송 대위의 고조부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의정원(입법기관)에서 활약한 조중구 선생이다. 선생은 독립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송 대위와 함께 임관한 최재환 육군 대위(안과·성균관대)도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일제 강점기 창원에서 삼진회를 결성해 일제 수탈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른 백승인 선생이 그의 외증조부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장병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군의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두 사람은 “조국 독립에 헌신한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장병들이 건강히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운 육군 대위(수의학과·강원대) 등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 10여명도 이날 군의관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임관 전부터 꾸준한 의료·교육 봉사 활동을 실천한 군의관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용진 육군 대위(소아치과·전남대)는 2004년 미국 유학시절부터 최근까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여하고, 방글라데시, 몽골 등에서 의료 봉사를 해왔다. 최영채 육군 대위(정형외과·원광대)는 2008년부터 11년간 전북 지역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교육 봉사에 전념했다고 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