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인원/나이절 섀드볼트, 로저 햄프슨 지음·김명주 옮김/496쪽·1만8000원·을유문화사
편리하지만 때로 두렵다. 나는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가. 내 취향의 주인공은 내가 맞나. 거대 기술 기업은 바야흐로 개개인의 선호와 생활양식까지 파악한 빅데이터를 손에 쥐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우리 일상에 맞춤형 광고와 추천을 끼워 넣는다.
두 저자는 인공지능 연구 권위자와 이론경제학자다. 디지털 기술의 영향력을 두려울 정도로 냉철하게 예시한다. 디지털 유인원에게 남은 것은 공포스러운 미래뿐일까. 저자들은 기계와 인간이 결합할 때 발휘되는 힘에서 집단 지성, 인터넷 지도 같은 긍정적 신호도 잡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