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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디지털로 무장한 인류, 어떤 미래 만나게 될까

입력 | 2019-04-20 03:00:00

◇디지털 유인원/나이절 섀드볼트, 로저 햄프슨 지음·김명주 옮김/496쪽·1만8000원·을유문화사




택시를 부르고 책을 읽고 여행을 예약하거나 생활필수품을 사는 법이 부모 세대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돌아본다. 유인원은 진화했고 마침내 나체 위에 옷을 걸쳤다. 이제 현대인은 전에 없던 디지털로 온몸과 뇌를 무장한다.

편리하지만 때로 두렵다. 나는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가. 내 취향의 주인공은 내가 맞나. 거대 기술 기업은 바야흐로 개개인의 선호와 생활양식까지 파악한 빅데이터를 손에 쥐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우리 일상에 맞춤형 광고와 추천을 끼워 넣는다.

두 저자는 인공지능 연구 권위자와 이론경제학자다. 디지털 기술의 영향력을 두려울 정도로 냉철하게 예시한다. 디지털 유인원에게 남은 것은 공포스러운 미래뿐일까. 저자들은 기계와 인간이 결합할 때 발휘되는 힘에서 집단 지성, 인터넷 지도 같은 긍정적 신호도 잡아낸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