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별 입장따라 총선 영향 긍정·부정 엇갈려 한국당 “후안무치”… 바른미래 “야당에 유리” 평가절하
조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9.2.15/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내년 4·15총선 부산 출마설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그의 출마 여부와 함께 총선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서는 조 수석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조 수석 출마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부산총선 영입 1순위’ 발언으로 시작됐다.
조 수석 본인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민주당 내부에서 그의 출마가 최우선 관심사다. 특히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현역 지역위원장 사이에선 긴장감이 흘러나온다. 만약 조 수석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기존 지역위원장 중 한 명은 교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총선 1년을 앞두고 진행된 민주당 부산시당 기자회견에서 부산지역 유일한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부산연제)은 “조국 수석 출마 등 인재영입 규모와 기준은 총선기획단 준비위원회 발족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수위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조 수석 출마 효과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지역위원장들은 “조 수석 출마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는데에 대부분 동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4%로 동률을 기록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국당과 접전을 벌이고,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조 수석 출마설 이후 지지층이 결집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문재인정부 초대 정무수석인 조 수석이 출마할 경우 정권책임론으로 선거구도가 짜여져 부산지역 전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지역 내 경기침체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4·3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창원성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고 통영고성에서는 참패했는데, 당시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실정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조 수석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14일 발표한 논평에서 민주당의 조 수석 영입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 정권의 인사에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인사검증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조 수석을 ‘부산인재’라고 포장하는 것은 부산시민들을 너무나 우습게 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도 목소리를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조국 출마론은) 청와대 퇴출론이다. (조국 수석이) 야당의 복덩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국 수석은 대통령 보좌관이다. 대통령을 보좌하고 보필해야지 자기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 수석을 향한 야당의 비판이 조 수석 출마의 싹이 더 자라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위기론에서 나온 행보란 분석이다.
한편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