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관에서 KT는 자사의 AI 서비스인 ‘기가지니 솔루션’이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비트)를 공개했다. 이곳에 배치된 로봇을 통해 이용자는 음성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음료를 추천받았다. 또한 KT 전시관에서는 로봇이 객실로 수건과 슬리퍼, 생수 등을 배달해주는 AI 호텔로봇도 공개했다.
5G 통신 시대를 맞이해 초저지연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력도 강화했다. KT는 신호처리 장치와 트래픽 장치를 분리해 ‘1000분의 1초’ 이하의 초저지연을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AI 기술로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찾아 신속히 복구하는 솔루션(닥터로렌)도 개발했다.
작업 환경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의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3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마트공장 자동화 산업전’에서 산업현장을 360도 고해상도 영상으로 촬영,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현장 요원과 공유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직원들이 3차원(D) 도면과 문서,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시연했다.
4차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KT가 마련한 AI아카데미 선발생 27명 중 78%가 취업과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 KT는 AI아카데미를 ‘4차산업아카데미’로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AI 소프트웨어 개발, 5G 인프라 기술, ICT 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4개 분야 교육생을 모집했다.
이와 동시에 최근 KT는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에는 AI, 클라우드, IoT 관련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상생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KT는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을 발표하며 △5G △클라우드 △AI 등에 2019년부터 5년간 총 2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개설했다. 에너지와 빅데이터, 보안을 중심으로한 신사업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KT는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사업추진실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확대했다. 격상된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존 글로벌사업 추진은 물론 플랫폼사업의 영역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