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故 카리모프 대통령 고향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 영빈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악수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2019.4.19/뉴스1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0일 오후(현지시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고대 유라시아 대륙 교류의 중심도시이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고(故)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로 200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주지사를 역임했다.
1994년 세계관광기구(WTO)는 사마르칸트를 ‘실크로드의 심장’이라고 발표했고, ‘동방의 로마’ ‘동방 회교 세계의 진주’라고도 지칭한다.
1970년 아르메니아의 건축가 바그다사르 아르주모니안에 의해 건립된 박물관에는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외국 사절단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다.
이 벽화 행렬 마지막에 팔짱을 낀 채 깃털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찬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대 한국인 사절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박물관 내 고대 한국인 사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에 대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양국은 1400여년 전부터 교류하고 협력해온 오랜 친구와 같은 관계라고 했다.
양 정상 내외는 이어서 티무르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한 티무르왕의 영묘(구르 에미르)를 방문했다.
또한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인 울루그벡이 건설한 천문대도 시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천문학은 세종대왕 시절 조선 천문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시찰을 통해 과거 유라시아 대륙 교류의 역사와 우즈베키스탄의 유구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