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화의 희열2 갈무리
유시민 작가는 “60세 넘어가면 책임이 아주 큰 자리에는 되도록 안 가려고 한다”는 발언을 후회했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것.
유 작가는 20일 방송한 KBS2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지금까지 했던 말 중에 후회되는 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유 작가는 “말과 글을 수십 년간 하면서 살았다”면서 “잘못 나간 말도 많고, 사실 관계를 오인해서 틀린 이야기를 한 경우도 무척 많았다. 그걸 일일이 다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인 폄하했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그냥 그런 원칙을 갖고 살면 되는데 뭐하려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생각했다.) 표현을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과거 교도소에 복역했던 일도 회상했다. 유 작가는 “1980년 5월 17일 학생운동을 하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혀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갔다. 진술서를 쓰면서 처음 글쓰기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서 “수사실에서 진술서를 쓰고 있으면 안 때렸다”라며 “한 대라도 덜 맞으려고 핵심 정보 노출 없이 집회 풍경을 묘사하며 최대한 늘려서 썼다. 어디서 모여서 탕수육을 시켜 먹었다 등의 사소한 것까지 다 썼다. 수사국장이 진술서를 보더니 정말 잘 썼다고 칭찬했다. 한눈에 다 그림이 그려질 정도라고 했다. 그때 ‘오, 나 글 잘 쓰나 봐’라고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민주화 운동을 할 것 같느냐’는 물음엔 “하게 될 거 같다”면서 “세상에는 아무도 안 알아줘도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