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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하차’ 요구 딛고 SBS ‘닥터 탐정’ 촬영 시작

입력 | 2019-04-21 17:33:00

연기자 박진희. 동아닷컴DB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탐정’의 주연 박진희가 하차 논란을 딛고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개시 직전 불거진 잡음을 뒤로하고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닥터 탐정’ 제작진은 21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대기업의 그늘 뒤에 은폐된 인위적 산업·환경 재해, 그 속에 감춰진 질환을 발굴하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진희를 비롯해 이기우, 봉태규, 이영진, 류현경 등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로 이름을 알린 박준우 PD와 송윤희 작가가 연출하는 첫 드라마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인 5일 박진희가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한 A씨의 행사에 진행자로 나선 일이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현직 판사로 재직 중인 박진희의 남편과 A씨의 연관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8일 서울시 양천구 SBS 목동 사옥 앞에서는 박진희를 드라마에서 하차시키라는 1인 시위까지 벌어졌다.

소속사 엘리펀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진희의 남편이 2018년 2월 순천지원에서 광주지법으로 옮겨 A씨와 연관성이 없으며, 행사 또한 에이전시의 연락을 받고 개런티를 받은 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21일 소속사 관계자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작품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SBS도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다.

초반에는 “사회고발성 드라마인데 이런 잡음이 괜찮겠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는 빠르게 사그라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박준우 PD를 향한 신뢰가 이를 상쇄시킨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드라마 관계자도 “박준우 PD와 송윤희 작가에 대한 제작사와 배우 관계자들의 믿음이 크다”며 “해당 논란으로 인한 큰 동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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