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인천 유나이티드 임중용 감독대행. 사진|스포츠동아DB·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초반 판도는 극과 극이다. 지난해 강등위기를 경험한 서울은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인천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두 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충돌했다. 입장이 달랐다. 서울은 2017년 7월 이후 2년여 만의 3연승을 노렸고, 인천은 5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최근의 기류답게 90분은 홈 팀의 우세 속에 흘렀다. 경기조율 능력이 탁월한 오스마르가 스리 백의 한 축을 맡은 서울은 중원에 알리바예프, 전방에 페시치를 배치시켜 총공세를 펼쳤고, 인천은 최소 6명이 하프라인 아래에 머무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했다.
서울에 이날 경기는 몹시도 중요했다. 무패를 달리던 울산 현대(승점 17)가 전날(20일) 홈에서 성남FC에 0-1로 패해 승점 16의 서울은 승리하면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기를 펴지 못하게끔 계속 눌러줘야 한다”는 나름의 복안도 전했다.
하향곡선을 그려온 인천에 적지에서 챙기는 승점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최근 결별한 욘 안데르센 감독(노르웨이)을 대신한 임중용 감독대행은 일주일 내내 서울 원정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다. 고광민~고요한의 측면을 저지하고, 오스마르부터 시작된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임 감독대행은 “최근 서울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원정에서 이긴 기억도 있다”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한 쪽은 서울이었다. 앞선 3경기에서 한 골도 뽑지 못했던 인천의 답답한 침묵은 계속됐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상대의 공세를 막았다. 연패 탈출과 함께 수확한 승점 1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결실이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