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최근 어떤 단어들과 함께 거론됐을까. 3개월 간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 문서에서 이 단어의 연관어를 보면 1위는 버닝썬 클럽, 2위는 가수 승리다. 버닝썬의 나비효과가 계속 확대되는 셈이다. 황하나, 로버트 할리, 박유천, 정준영 등 혐의가 있어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사람 이름이 아닌 단어로는 연예인이 단연 높고, 재벌도 상위권에 들어가 있다. 연예인과 재벌3세 이미지에 마약이 포함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에 파장이 더욱 커진 것은 다른 범죄들과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약 연관어 중에 범죄 관련 단어들을 보면 성폭행, 폭행, 도박, 성접대, 성매매, 강간 등이 상위권에 들어있다. 단순히 개인의 은밀한 마약투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범죄 피해자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마약류로는 약물, 물뽕,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 외에 인터넷, SNS가 제법 많이 나오는데 이는 마약 거래과정이 온라인 쇼핑처럼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마약 사범과 관련한 대검찰청 자료에 의하면 남성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에 여성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20대는 2012년만 해도 연령별 비중에서 8.3%에 그쳤으나 2016년에는 13%를 넘어섰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매년 1만 명 이상 마약사범이 적발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