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전자랜드 이대헌(오른쪽)이 모비스 함지훈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창단 후 첫 챔피언 등극을 노린 인천 전자랜드의 도전이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는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3연승을 내달리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번에도 챔피언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챔피언결정전이었다. 1차전을 내준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3, 4차전이 펼쳐지는 홈으로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단신 외국인선수 기디 팟츠(24·182.5㎝)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3차전에 뛸 수 없었다. 급하게 대체선수를 물색했지만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3차전을 외국인선수 1명으로 치러야 했다. PO부터 맹활약하며 팀 공격 전술에 중심축을 담당한 팟츠의 공백 속에서 전자랜드는 3차전을 결국 큰 점수차로 패하며 어렵게 가져왔던 시리즈 분위기를 다시 내줬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애타게 바랐던 챔피언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전자랜드는 이번 ‘봄 농구’에서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해보였다. 경기력 자체가 좋았고,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만했다. 이대헌(27·197㎝), 정효근(26·202㎝), 강상재(25·200㎝) 등 장신 포워드들이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낙현(24·183.7㎝)도 박찬희(32·190㎝)와는 또 다른 유형의 가드로서 득점에서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전자랜드의 챔피언 등극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