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모비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V7’
7기통의 성능 좋은 고급 자동차 엔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프로농구 최고 명문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룩한 7번의 우승을 뜻하는 표현이다. 단연 KBL 출범이래 최다 우승 횟수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2-84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전자랜드를 앞선 현대모비스는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정상에 재등극했다.
3년 전부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6)은 기존 팀의 틀에 변화를 줬다. 팀에 스피드와 공격력을 불어넣는 일이었다. 농구는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없던 공격력이 생길 수도 없고 상대 공격 페이스를 늦추던 팀이 빠르게 달릴 수도 없다.
매년 여름 공격횟수를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속도를 높이고 공격제한시간 7, 8초 안에 공격이 이뤄지는 훈련을 했다. 또한 얼리오펜스 공격 전문 코치를 초빙하기도 했다.
앞서 3시즌 동안에는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공격 횟수가 높아졌지만, 확률이 떨어졌다. 매년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우승권까지는 근접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완성도를 높였다. 과거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 식스맨 역할을 했던 이대성(29)을 팀 공격의 중심으로 세웠으며 라건아(30), 섀넌 쇼터(30) 등 빠르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외인들을 영입했다. 양동근(38)과 함지훈(35)은 여전히 중심을 지키면서 팀에 안정감을 높였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