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순호 감독(왼쪽)-제주 조성환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위태롭다. 올 시즌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하는 가운데 굳건하던 현장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여러 사령탑들로부터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기도 했던 포항은 예상과 달리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10위(승점7·2승1무5패)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든든한 전력 보강과 특유의 공격축구를 앞세워 4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8경기 득점이 7점에 그칠 만큼 창이 무뎌진 상태다.
제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4무4패. 그나마 17일 치른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 강릉시청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웃었지만, 21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 2-4로 패하며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우선 포항은 최순호 감독과 동행 지속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화통화에서 “현재는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시점”이라면서도 “내주 초 현장 리더십 문제를 놓고 구단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논의를 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선 어떠한 답도 정확하게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지난해 11월 최 감독과 2+1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하위권으로 처진 제주는 포항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같은 날 전화통화에서 구단 관계자는 “8라운드 경기를 이제 막 끝냈다. 시즌 역시 초반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