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프로미오픈 14언더 우승
캐나다에서 태어나 2년 전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는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던 그는 이후 한국에서 뛸 때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 투어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2번의 출전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에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재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태훈은 이날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보기로 막아 우승을 지켰다. 이태훈은 “볼이 물에 빠졌을 때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드롭 위치에서 보기로 막아낼 자신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을 거의 벌지 못해 투어 경비가 쪼들렸다. 올해는 좀 여유가 생길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