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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원내대표, 이인영-김태년-노웅래 3파전

입력 | 2019-04-22 03:00:00

李 “수평적 당청 관계로” 출마선언… 한국당 겨냥 “극우정치에 맞설것”
金-盧도 30일경 출사표 계획




정치권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운동권 출신)’ 리더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을 포함해 김태년, 노웅래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는 여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며 “당의 주도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청당(政靑黨)이 아니라 당정청(黨政靑)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중심의 당청 관계를 벗어나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을 강조한 것.

이 의원은 “정책 도입과 결정 과정에서 더 이상 의원들의 배제와 소외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 입법이) 지도부인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대표 등에 의해 그때그때 주도돼 왔다”며 “종합적 측면에서 (지도부가 아닌) 상임위원회 중심의 원내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심장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 극우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서는 “5·18 망언, 세월호 모욕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무덤 속에 있어야 할 386 철학이 좌파독재를 획책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리적 보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 원내대표도 극우 정치 선동하는 것 보면서 한국당 극우적 경향을 막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선 “총선 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겠다”며 “4·3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우리 스스로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과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김 의원과 노 의원은 30일 후보 등록을 전후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