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급진파 의원 중심으로 '탄핵' 주장하고 나서 클린턴 대통령 탄핵 당시, 야당 공화당 중간선거 패배
특검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사 방해 시도가 드러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맹비난에 나섰지만 발언 수위는 제각각이다. 대선 경선후보들과 급진파를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 반면, 지도부는 역풍을 우려하며 탄핵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공개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특검이 물러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맥갠 고문은 지시에 따르느니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BC뉴스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절차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possibly coming)고 말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말 사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주요 하원위원장 3명이 탄핵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개혁감독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해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 “역사는 헌법을 수호한 우리를 향해 웃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위층 70% 과세를 주장한 정치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도 탄핵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도부는 탄핵 역풍으로 외려 공화당이 호재를 맞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1998년 백악관 인턴과의 성관계 논란이 불거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위증 혐의로 탄핵 소추됐지만 탄핵안은 부결됐다. 당시 야당인 공화당은 중간선거 패배라는 역풍을 맞아야 했다.
ABC뉴스는 민주당 의원 일부는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탄핵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탄핵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서둘러 행동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2주간의 휴회 동안 전세계에 흩어진 하원 지도부와 22일 화상회의를 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