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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이외수 부부, ‘사랑의 유효기간’ 14번 지나…알고보면 수두룩?

입력 | 2019-04-22 15:03:00

‘졸혼’ 이외수 부부, ‘사랑의 유효기간’ 14번 지나…알고보면 수두룩? / 이외수 작가 부부. 동아일보 DB.


작가 이외수(73)의 졸혼이 화제다.
인생의 황혼기에 44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아내와 각자 따로 살기로 한 것.

이외수 작가의 아내 전양자 씨(67)는 한 여성 월간지 5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남편 이외수 작가가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부부가 함께 살던 강원도 화천을 떠나 춘천에 혼자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졸혼은 통계를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혼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졸혼이 더는 남의 얘기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우리말 사전인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2017년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가 바로 ‘졸혼’이었다. 2016년에도 7위로 순위가 꽤 높았다. 지난 해 30위로 하락했지만, 졸혼의 의미가 널리 퍼져 검색 빈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졸혼(卒婚)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으로 이혼을 하지 않고 중년 이후의 자아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처음  개념이 정립됐다.

우리나라에서 졸혼이 일반화하는 것은 특히 여성이 가족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 즉,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자아’ 찾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게 연구로 밝혀졌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에서 2년간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뜨겁던 사랑은 18개월에서 30개월이면 식는다.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감정은 사랑에 빠진 1년후 50%가 사라지며, 이후 계속 낮아진다. 통계적으로 결혼 4년째 이혼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이외수 부부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14번 이상 지났다.

유명인 중에 졸혼을 선택한이도 많다. 고인이 된 신성일 엄앵랑 부부, 백일섭 부부 등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