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이 올해 20주기를 맞는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현동화재참사유족회 인천시민문화센터 등으로 구성된 ‘인현동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이하 추모준비위)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려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시민공공교육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추모준비위는 이어 “공신력 있는 기관이 주도해 화재사건 기록을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 10월 30일 경인전철 동인천역 인근 호프집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는 안전불감증과 공무원 비리 등의 인재로 드러났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사후 대책은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 인천시가 2003년 호프집과 가까운 옛 축현초등학교 자리의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주차장 뒤쪽에 ‘인현동 화재사건 희생자 추모비’를 세웠지만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희생자 유족들이 이 추모비 유지와 관리, 그리고 추모행사를 해오고 있다.